“오라버니, 출근 안 하세요?”
여동생이었다.
그녀는 문을 직접 열지 않은 채 말하고 있었다. 아마 문이 잠긴 탓일 것이다. 무심결에도 늘 숙소의 문을 잠가야 했던 오랜 외판원 생활에서 얻은 버릇이다. 그날은 기나긴 출장을 마치고 난 다음 날이었는데, 이 감기도 어쩌면 그 여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