온 집안이 조용하다.
출근하지 않는 당신을 두고 온 가족들은 걱정하는 눈치였다. 그도 그럴 것이, 이 집안의 생계와 사장에게 진 아버지 몫의 빚 청산을 모두 당신이 책임지고 있다. 언제쯤 다시 출근할 수 있겠냐는 질문들을 참는 듯한 공기가 불편하다. 원해서 걸린 감기가 아닌 만큼, 억울하기는 당신도 마찬가지였다.